SPACEDOG - COV STUDIO ⓒ최용준 (CHOI YONG JOON)


  SPACEDOG - COV STUDIO ⓒ최용준 (CHOI YONG JOON)

연희동에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섰다. 웅장한 우주선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회색빛의 커다란 건물 스페이스독은 영화관과 카페, 스튜디오, 루프탑 테라스로 구성되어 동네 주민들과 창작자들에게 영감과 휴식을 주는 장소가 된다. 이곳에는 연희동 토박이인 설립자의 따스한 마음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중소기업의 대표인 그는 젊은 시절 너무나 바쁜 나날을 보냈기에 꿈을 꿀 겨를조차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연희동에서 자신처럼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많은 청춘들의 모습을 보면서 모두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다 마음먹었고, 이러한 설립자의 정신을 계승해 건물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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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와 청춘들을 위한 상징적인 공간을 만들고자 한 설립자의 의도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젊은 창작자들이 한곳에 모였다. 카페 스페이스독, 스페이스독 스튜디오, 라이카 시네마 등 여러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창작으로 이어지는 복합문화공간이 탄생했다. 지하 1층에는 연희동 최초의 예술 영화관 라이카(LAIKA) 시네마가 자리하고 있다. 최초의 우주개 라이카를 기리며 탄생한 영화관은 아늑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38석의 소규모이지만 1.85:1 와이드 스크린과 7.1채널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설치해 영화를 보기에 가장 쾌적하고 편안한 환경을 자랑한다.


  SPACEDOG - COV STUDIO ⓒ최용준 (CHOI YONG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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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독은 '우주에서 지구로 불시착한다'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우주적인 공간인 지하에서부터 옥상을 향해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자연적인 지구로 진입할 수 있게끔 설계했다. 그중 카페는 우주 속 다른 행성이라는 소주제를 가지고 있다. 직관적으로 우주를 표현하기보다 우주의 질감과 행성의 물질을 공간 안에 담고자 했다. 스튜디오는 '예상치 못한 착륙'을 표현하기 위해 바위가 떨어지는 듯한 모습을 카페에 그려냈다. 가벼운 바위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질감, 모양, 색상 등 만족스러운 결과에 도달했다. 무거운 바위처럼 보이는 물체는 얇은 철사에 매달려 카페의 분위기를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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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올라가면 좀 더 넓은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바닥에서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커다란 창문은 햇살을 끌어들여 자갈로 덮인 연못을 따스하게 비춘다. 검은색과 회색의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실내 수공간은 매끄러운 표면의 반원형 돌출 벤치와 조화롭게 어우러져 미래적인 분위기를 나타내는 동시에 절제된 디자인을 느끼게 한다. 2층은 평상시 좌석이 배치된 카페이지만 숨겨진 무빙월을 펼치면 전시 공간으로 변경된다. 블라인드, 프로젝터, 스크린, PA시스템 등 각종 시설과 장비들을 활용해 다채로운 변이가 가능하며, 각 분야의 젊은 창작자들이 연결(Docking)되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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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의 테라스는 빛, 물, 돌, 금속과 같은 천연 재료를 사용해 가장 지구적인 공간으로 완성했다. 연희동 주택부터 안산까지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테라스는 모두를 위한 휴식 공간이 되어준다. COV는 스페이스독이 우주의 어느 행성을 표현하는 새로움을 제시하면서도, 동시에 편안한 휴식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스페이스독은 도심에서 쉼을 찾는 이들에게 쉼터가 되어주며, 사람과 사람, 영감의 원천들이 연결되어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공간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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